청문회

Jun 26

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에서 맞는 몇번째 청문회.. 인지, 이제 헤아림도 잘 되지를 않는다. 새로 배치된 상임위원회의 소관 부처 장관 두 명이 동시에 바뀐다. 내가 상대해야할, 아니 털어야 할 사람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다. 평생을 기자로 살아온 사람이다. 평생을 월급쟁이로 살아온 사람이다. 확인해보니 내 아버지와 생년이 같다. 재산은 얼마 되지 않는다. 뉴스에 오래 나와 제법 잘 알려진 사람이고, 여당의 국회의원 후보를 지내고, 작은 방송사의 사장을 지내고, 이제 청문회를 거쳐 장관이 되고나면, 다음 선거에서는 국회의원이 될법도 한 사람인데. 재산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게. 이상하리만치 적다는것도 문제라면 문제겠지. 그래도 우리집 보다는 훨씬 부자다. 사람 사는게 거기서 거기인데, 수억 되는 후보자의 재산을 보고 오 시발 얼마 안되네? 하고 있는 내가 우습다. 나는 평생 가봐야 그 정도 돈은 만져보지도 못할텐데

밴드를 한다는 것

May 2

 
밴드를 한다는 것이 곧 밴드 음악을 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미 잘 알면서도 새삼 다시 깨달아 짜증이 난다

toe

Dec 31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어떠한 음악인지 나조차도 잘 몰랐던 한 때를 보내던 때. 우연히 toe를 듣게됨. 어떻게 듣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도 않음. 일을 쉬고 몸살을 앓으면서도 뭐에 홀린 듯 C의 라이브 영상을 종일 본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퇴근길에 향에 들러 음반을 삼. 야근이 잦은 나는 아마 향이 문을 닫기 전에 퇴근하고 싶어 젖은 개새끼마냥 며칠을 발발거렸던것 같기도. 그렇게 toe를 듣고. 이제는 될대로 되라는 식.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어떠한 음악인지 나도차도 잘 모르면 뭐 죽나

끝의 시작

Dec 31

 

시작의 끝과 맞닿은 끝의 시작

 

내가 벌이는 일이란 늘 그랬다. 시작은 조용하지만 거창했고, 끝은 제대로 그 끝을 맺어 본 일이 없다. 내가 벌이는 일이란 늘 그랬다. 사람과의 관계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온전히 내것인 일과 사물과의 관계도. 어느것 하나 그 끝이 매끄럽게 재단되어 포개어놓을 수 있게 정리된 일이 없다. 널부러지고 흐트러진 관계와 사물 사이에서 괴로움은 무언가 두터운 것으로 덮어둔마냥 잘 드러나지 않되 가만히 불룩 솟았다. 마치 나이를 먹을수록 두터워지는 아랫배처럼. 그 묵직함은 항상 느껴지되 항상 인식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