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에서 맞는 몇번째 청문회.. 인지, 이제 헤아림도 잘 되지를 않는다. 새로 배치된 상임위원회의 소관 부처 장관 두 명이 동시에 바뀐다. 내가 상대해야할, 아니 털어야 할 사람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다. 평생을 기자로 살아온 사람이다. 평생을 월급쟁이로 살아온 사람이다. 확인해보니 내 아버지와 생년이 같다. 재산은 얼마 되지 않는다. 뉴스에 오래 나와 제법 잘 알려진 사람이고, 여당의 국회의원 후보를 지내고, 작은 방송사의 사장을 지내고, 이제 청문회를 거쳐 장관이 되고나면, 다음 선거에서는 국회의원이 될법도 한 사람인데. 재산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게. 이상하리만치 적다는것도 문제라면 문제겠지. 그래도 우리집 보다는 훨씬 부자다. 사람 사는게 거기서 거기인데, 수억 되는 후보자의 재산을 보고 오 시발 얼마 안되네? 하고 있는 내가 우습다. 나는 평생 가봐야 그 정도 돈은 만져보지도 못할텐데


내 아버지와 생년이 같은 어떤 사람은 장관 후보자가 되었다. 나는 그 나이까지 살 수 있을까. 그 나이까지 살아서 청문회 비슴직한 것이라도 한번 겪어볼수 있으려나. 청문회라는것이 꼭 국무위원 후보자가 되어야만 겪는 것이 아니다. 살다보면, 아. 내가 왜 이렇게 살았나. 하고 되돌아 보는 계기들이 있지 않나. 그 나이가 되서 맞는 그 계기는 어떤 무게일까. 나는 아직 모른다. 장담하건대, 돌아볼 그 때가 되면 졸라 쪽팔리고 짜증나고 뭣같을거다. 그리고 왠지 몹시 가벼울 것 같다는 더러운 예감이 든다